[앵커] 어제는 수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축성 생활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수도회 입회자들은 꾸준히 줄었습니다.
각 수도회의 성소자 양성에 나서고 있는 수도자들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또 수도 성소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김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년 간 남·녀를 불문하고 수도회 입회자는 꾸준히 감소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전체 수도자 수는 늘었지만, 수련자는 줄었습니다.
수도회 입회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뜻입니다.
수도회 회원이 몇 백 명 되는 규모가 큰 수도원조차 성소자가 없어 홍콩이나 필리핀 등지 국제수련소를 운영해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구 설립 수도회는 2017년을 기점으로 외국인이 한국인 수련자보다 많아졌습니다.
이 또한 남녀를 불문합니다.
사도생활단 소속 여성 수도회도 외국인 수련자가 더 많아졌습니다.
흔히 수도자는 ‘교회의 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수도자들이 사라지면 교회의 덕이 사라진다고까지 표현합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수도회 성소담당자와 사제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유명일 신부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성소담당>
“(살레시오회 수도회 입회자도) 올해는 2명으로 줄고 내년에는 아마 없을 것 같은데. 저희가 어쩌면 한국의 수도 성소를 나타내는 어떤 바로미터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살레시오회도 성소자가 줄면 다른 데는 말할 것도 없다라는 얘기도 하는 분들이 있어요.”
수도 성소자 감소의 원인은 무엇보다 인구 감소 영향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수도자들은 자신들부터 먼저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유덕현 아빠스 /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신앙과 자기 수행에서 다져진 영성의 향기가 나지 않는 것이 수도회들이 겪고 있는 성소자 부족의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수도 성소자 감소는 전 세계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수도 성소발굴이나 모집 방안이 시급해 보입니다.
<유명일 신부 /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성소담당>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욱더 친절하게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것을 애정 어린 친밀함이라고도 하는데요.”
<이영준 신부 / 한국순교복자수도회 미디어사도직 위원장>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열어야 되는데…가톨릭 동아리에서 어떤 한 학교를 맡아서 전담하는 그런 시스템들…좀 신앙 깊은 친구들을 만나는 그런 노력들은 현재 아주 적극적인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수도자답게 초심을 찾고, 수련에 매진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주현 신부 / 한국 가르멜 남자수도회 전 관구장>
“2차 바티칸 공회의 가르침에 따르면 수도자는 교회의 생명과 성덕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이 몫을 충실히 살아갈 때 그 빛을 보고 영적인 빛을 보고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주님을 따라간다는 겁니다.”
<유덕현 아빠스 / 한국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장>
“우리는 성소자 감소에 대해서 너무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이 주신 새로운 쇄신의 기회로 삼아서 우리 기존 수도자들이 먼저 성인이 돼야 됩니다.”
CPBC 김현정입니다
cpbc 김현정 기자(scholastica@cpbc.co.kr) | 입력 : 2023-02-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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