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거퀘더의 그림입니다.
찢어진 휘장사이로 슬픔에 잠긴 사람들(앞쪽)과
자신들이 한 일들을 후회하는 사람들(뒷쪽)을 얼굴 표정으로 보여주는
성금요일의 그림입니다..
유다는 뭐가 그렇게 화가 나서 3년을 따라다닌 스승을 잡기 위해 성전경비병들까지 끌고 갔을까요?
문지기 하녀와 경비병은 왜 예수님을 무시하고 뺨까지 때립니까?
유다인 군중들과 수석사제들은 왜? 강도인 바라빠를 놓아주고 예수님을 대신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악을 씁니까? 그 이유는 예수님께는 세상의 눈에 비치는 화려함과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옷을 입고 많은 군대를 거느리고 와서 로마인들을 쳐부수고 어마어마한 성전을 지었더라면 예수님은 모두에게 메시아로 환영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잡히시는 순간에도 다른 이의 소유인 정원에서 기거하는 노숙자였고 남루한 외모에 아무런 희망도 없는 미래, 게다가 제자들까지 무식하고 모자란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유다인에게 이런 자가 어떻게 하느님의 아들이 될 수 있으며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아가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기꾼은 죽어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면 과연 오늘의 우리 시대에 예수님께서 그때와 똑같은 몰골로 오신다면 이분을 주님으로 알아보고 맞아들일 사람이 우리 중에 몇명이나 있을까요?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는 사람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