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8일 부활 성야 강론
+하느님은 모든 일에 영광 받으소서
Ut in omnibus glorificetur Deus
우리 주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부활 신앙은 개인의 믿음이 아니라 2,000년간의 교회 공동체 전체의 신앙입니다.
나의 개인적 느낌이나 감정, 부정적인 생각, 불신앙과 전혀 관계없이 예수님이 죽은 이들가운데서 부활하셨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전 교회가 믿는 진리중의 진리입니다.
그리고 부활을 객관적으로 증언하는 증거물도 다양하게 많습니다.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존재, 순교자들의 존재, 성인들의 존재, 2,000년간 이어오는 교회의존재, 성경의 증언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주관적인 개별적 체험들도 숱하게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객관적, 주관적 증거들도 허다하게 많고 심지어 무신론자인 18세기의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까지 억울하게 살다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라도 예수님은 반드시 살아계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 틀림없이 예수님께서는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셔서 주님으로서 우리의 현재의 삶에 개입하시어 성직자와 수도자가 될 젊은이들을 부르시고 순교자들과 성인들의내적 주인이 되시고 교회에 힘과 용기를 주시고 성경의 말씀이 참 됨을 증명해주시고 억울한 이들의 변호자가 되어 주십니다.
그리고 내세에서는 영원히 우리의 하느님으로 계신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예수님의 부활 사실이 이렇게 명백하지만 그래도 확신이 안 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불안한 질문을 합니다. 만일 우리가 믿는 대로 죽었을 때 예수님이 존재하시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것인가? 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하신 분이 계십니다.
17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철학자요 신학자, 수학자인 파스칼은 그의 유명한 명상집 “팡세” 에서 “신앙은 도박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신앙은 100% 사실을 보는 것이 아니고 100%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짧은 인생을투자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도박이다’ 는 것입니다.
객관적, 주관적 증거가 넘쳐도 인간은 육체와 이성의 능력의 한계 때문에 완전한 믿음을 갖기가 어렵지만 개인의 확신에 찬 선택으로 우리의 불완전한 믿음은 완전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죽었을 때 예수님이 설사 안 계신다해도, 계신다고 믿고 거룩하고 아름답게 살았다면 그 삶 자체가 훌륭한 보상이 될 것이고 반대로 믿은대로 예수님이 계시다면 영원한 삶을얻을수 있는데 왜? 사람은 부활을 믿는데 주저하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사람이 어리석게 예수님이 안계시다고 믿고 멋대로 인생을 악하게 산다면 그 악한 삶자체가 인생을 허비하고 잃어버리는 것이 되고 예수님이 안 계시다는 자신의 확신과는 반대로 예수님이 계시다면 영원한 생명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제 예수님이 계시느냐? 계시지 않느냐?는 어리석은 질문은 그만두고 계시던 안계시던 상관없이 반드시 계시다고 믿고 신앙의 삶을 충실하고 아름답게 산다면 반드시 합당한 보상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가 선택한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생활이 좋으냐? 수도생활이 좋으냐? 또는 이 수도원이 좋으냐. 저 수도원이 좋으냐? 는 질문은 시간 낭비이고 인생 낭비입니다.
우리가 한번 선택한 현재의 내 삶이 가장 좋은 길이고 내가 선택한 이 수도원이 가장 좋은수도원입니다.
내 선택에 내 뼈를 묻고 앞만 보며 걸어갈 때 나는 수도 공동체에서는 원로가 되고 산을 지키는 고목이 되며 가정에서는 좋은 부모, 행복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됩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확실히 사흘만에 되살아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유야고보 아빠스